
금요일 저녁,
남편이랑 오랜만에 이자카야에 가고 싶어서 찾아간 곳이에요.
코덴마초(小伝馬町) 근처인데 아는 사람만 안다는 숨은 맛집이에요.
일본 TV에도 소개된 적 있고, 패션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라
원단 업체 분들이 자주 찾는곳이에요.
이 근처가 원래 원단·섬유 업체들이 많은 동네라 그런지
오랜 단골들, 이 지역에서 오래 사신 분들이 많이 오시는 분위기예요.

一亀 기본 정보
📍 一亀 いちかめ 코덴마초 골목 안 숨은 이자카야
🗺 주소 東京都千代田区岩本町1丁目8−5
🚃 가는 법 도에이신주쿠선 코덴마초역 도보 3분
🕐 영업시간 월–토 10:00–22:00 / 일요일 정기휴무
📞 전화 03-3862-1709
💴 가격대 ¥ · 혼자 가도 부담 없어요!

들어가는 순간부터 달랐어요
들어가려고 하는데 아주머니가 먼저 말씀하셨어요.
"요리가 좀 오래 걸리는데 괜찮으세요?"
처음부터 이렇게 솔직하게 물어봐 주시는 게 오히려 너무 좋았어요.
기다려도 맛있게 먹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정말 그랬어요.
가게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게 주방이에요.
이자카야인데 주방이 이렇게 정돈되어 있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깔끔했어요.
음식을 대하는 태도가 주방에서부터 느껴지는 것 같았어요.
주방 아저씨도 너무 친절하시고,
아주머니는 웃기고 친근하셔서 금요일 저녁 북적이는 분위기였는데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주머니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웠달까요 😄

🦑 ゲソ天 (게소텐) — 이집 시그니처
오징어 다리 튀김인데, 간장 베이스 소스에 적셔서 나와요.
처음엔 솔직히 걱정했어요.
튀김인데 소스에 적시면 눅눅하지 않을까 하고요.
근데 웬걸, 완전히 다른 맛이에요.
소스가 배어든 튀김의 맛이 따로 또 특별해서
한국에서는 잘 없는 스타일인데 이게 왜 없었나 싶을 정도였어요.
바삭함보다 촉촉하게 간이 밴 그 맛이 중독적이에요.
이집에 오면 무조건 시켜야 하는 메뉴예요.

🥗 섞어 먹는 포테토 사라다 — 아주머니가 직접 섞어줘요
감자 샐러드인데 오코노미야키처럼 재료를 올려서 직접 섞어 먹는 스타일이에요.
나왔을 때는 솔직히 평범해 보여요.
그런데 아주머니가 직접 와서 쓱쓱 섞어주시는데,
섞고 나면 맛이 완전히 달라져요.
재료들이 어우러지면서 고소하고 진한 맛이 나거든요.
직접 섞어주시는 그 순간이 또 재밌고 귀여웠어요 😊

🐟 회 / 生魚
이자카야에서 회를 먹으면 가끔 실망할 때가 있잖아요.
여기는 달랐어요.
신선도가 확실히 느껴졌고,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어요.
사케랑 같이 먹으니까 더 잘 어울렸어요.

🥐 크림 고로케
계속 생각날 것 같은 맛이에요.
겉은 얇고 바삭한데 속에 부드러운 크림이 가득해요.
한 입 베어 물면 크림이 천천히 흘러나오는 그 식감이 너무 좋았어요.
이런 크림 고로케가 왜 이렇게 맛있는지, 먹으면서 진심으로 감탄했어요.

🐟 매일 다른 생선 구이
메뉴판에 없고 그날그날 달라요.
제철 생선을 그날 들어온 걸로 내주시는 것 같았어요.
아주머니한테 추천 받아서 시키면 실패 없다고 하니까
뭘 시킬지 모르겠으면 그냥 추천 받는 게 제일 좋아요.
날마다 다른 메뉴라 올 때마다 다른 걸 먹을 수 있는 것도 재밌어요.

🍶 사케
카라구치(辛口)로 달라고 해보세요.
드라이하고 깔끔한 맛인데, 한국인 입맛에 딱 맞아요.
달달한 사케보다 음식이랑 훨씬 잘 어울리고 마시다 보면 술술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이자카야에서 사케 처음 도전해보시는 분께도 추천해요.

🍗 닭날개 교자 튀김
닭날개 안에 교자 소를 채워서 튀긴 메뉴예요.
한국에서는 잘 못 보는 메뉴인데,
일본 이자카야에는 종종 있는 스타일이에요.
닭날개의 육즙이랑 교자 소의 풍미가 같이 느껴지는 게 재밌어요.
이것도 맥주나 사케랑 잘 어울려요.
솔직한 후기
금요일 저녁이라 사람이 많았어요.
요리가 오래 걸린다는 말도 그래서였던 것 같은데,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도 즐거웠어요.
아주머니가 워낙 재밌고 친절하셔서 분위기 자체가 좋거든요.
이 동네 단골들이 오랫동안 찾는 데는 이유가 있었어요.
음식도 맛있고, 사람도 좋고, 분위기도 편안한 곳이에요.
솔직히 한국인들한테 유명해지면 조금 아쉬울 것 같은 마음도 있는데,
그래도 이런 곳은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도쿄에 오신다면, 아키하바라나 닌교초 근처 일정 있을 때 꼭 한 번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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