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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es | 노트

일본 퇴사 후 프리랜서 1년|도쿄에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까지

회사를 그만두고 나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있어요.

"집에 있으면 뭐 해?" "루틴이 없으면 나태해지지 않아?"

솔직히 그 말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퇴사 직후에는 무너지는 시간도 있었거든요.

근데 1년 가까이 지나고 보니까, 오히려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규칙적이고 건강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오늘은 도쿄에서 프리랜서로 살면서 제가 만들어온 하루 루틴을 솔직하게 공유해볼게요.


프리랜서 전환 — 왜 선택했냐고요?

회사를 그만두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건 이거였어요.

"아이가 생겨도 계속할 수 있는 일을 만들고 싶다."

회사는 임신하면 눈치가 보이고, 출산하면 복직이 걱정되고. 일본 대기업도 제도는 잘 갖춰져 있지만 현실적으로 계속 내 페이스로 일하는 건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한국어 강사 + 컨설팅 프리랜서였어요.

처음엔 막막했는데, 지금은 "준비가 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루틴도 잡히고 수입도 안정화되어 가고 있어요.


도쿄 프리랜서의 하루 루틴

일본 퇴사 후 프리랜서 1년|도쿄에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까지

🌅 오전 — 하루를 여는 시간

남편 아침 + 도시락 준비

사실 이게 지금 루틴의 핵심이에요.

회사 다닐 때는 절대 못 했던 거예요. 아침 7시에 출근하면서 아침을 챙길 여유가 없었거든요. 둘 다 밖에서 사먹거나 편의점 도시락으로 때우는 날이 많았어요.

지금은 매일 아침 남편 밥을 챙기고 점심 도시락도 만들어요. 거창한 건 아니에요. 전날 저녁 반찬을 활용하거나 간단하게 주먹밥, 볶음밥 정도이지만 밖에서 사먹는 것과는 건강 면에서 확실히 달라요.

주말에 함께 장을 보고, 일주일 내내 집밥을 해먹는 루틴이 생기면서 식비도 줄고 건강도 챙기고 — 생각보다 큰 변화예요.


간단한 청소 + 나의 아침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30분 정도 간단하게 청소를 해요. 거실 청소기 한 번, 싱크대 정리 정도지만 집이 정돈되어 있으면 하루 컨디션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나서아침을 먹어요. 회사 다닐 땐 아침을 거른 날이 훨씬 많았는데, 지금은 천천히 앉아서 먹는 이 시간이 정말 소중해요.


🚶‍♀️ 오전 중반 — 수업 준비 또는 산책

수업이 오후에 잡혀있는 날은 오전에 커리큘럼을 준비해요. 여유가 있는 날은 산책을 다녀오고요.

도쿄는 걷기 좋은 동네가 정말 많아요. 30분만 걸어도 기분이 완전히 달라지거든요. 머리를 비우고 오면 오후 수업 집중력이 훨씬 좋아요.


📚 오후 — 수업 + 집안일 병행

온라인 수업 + 주 1~2회 대면 수업

한국어 강사로 온라인 수업을 주로 하는데, 일주일에 한두 번은 대면 수업을 위해 나가요.

나가는 날은 카페나 스터디룸에서 수업하는데, 오히려 밖에 나가는 날이 기분 전환이 돼서 좋아요.

집에 있는 날은 수업 사이사이에 빨래도 하고 저녁 준비도 미리 해둬요. 집안일이랑 일을 병행하는 게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자연스럽게 루틴이 됐어요.


🧘‍♀️ 저녁 — 요가 + 남편과 저녁

오후 수업이 끝나면 요가를 다녀와요. 저녁 요가가 하루의 마무리 의식 같은 느낌이에요.

몸을 풀고 집에 오면 남편도 퇴근해 있고,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하루 이야기를 나눠요.

회사 다닐 땐 둘 다 지쳐서 밥 먹고 바로 자는 날이 많았는데, 지금은 저녁 시간이 진짜 우리만의 시간이 된 것 같아요.


🗓 주말과 한 달 리듬

일본 퇴사 후 프리랜서 1년|도쿄에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기까지

주말 하루는 온전히 쉬어요

토요일이나 일요일 중 하루는 완전히 OFF예요. 남편이랑 데이트를 하거나, 맛집에 가거나, 집에서 뒹굴거려요.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4일 연속 휴가를 꼭 가요. 국내 여행이든 근교 드라이브든, 무조건 일상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만들어요. 이게 번아웃 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비결인 것 같아요.


프리랜서 생활, 솔직한 후기

좋아진 것들

내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감각이 제일 커요.

회사를 다닐 때도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그건 회사의 목표를 위한 거였잖아요.

지금은 수업 하나하나가 다 내 커리어가 되고, 블로그, 수익화 공부, 취미 활동 하나하나가 나중에 아이가 생겨도 이어갈 수 있는 나만의 기반이 되고 있어요.

"준비가 됐다"는 느낌이 드는 날이 많아진 게 프리랜서 1년의 제일 큰 변화예요.


힘든 것들

솔직히 말하면 늘어질 때는 한도 끝도 없이 늘어져요.

출근이 없으니 강제로 일어나게 해주는 게 없고, 하기 싫은 날은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하기도 해요.

지금도 완벽하게 해결한 건 아니고, "어떻게 리셋하는가"를 배워가는 중이에요.

저는 요가를 가거나 산책을 나가는 게 제일 효과가 있었어요. 몸을 움직이면 생각보다 빨리 리셋되더라고요.


일본 프리랜서 생활 — 현실적인 팁

개인사업자 등록은 빨리 할수록 좋아요 일본에서 프리랜서 수입이 생기면 개인사업자 등록 + 청색신고로 최대 65만 엔 공제를 받을 수 있어요. → 개인사업자 등록 방법 자세히 보기

건강보험은 구청에서 바로 처리하세요 퇴사 후 14일 이내에 국민건강보험으로 전환해야 해요. 생각보다 금액이 크니까 미리 마음의 준비를요. → 퇴사 후 건강보험·연금 처리 방법

수입이 불규칙한 시기를 위한 저축을 미리 해두세요 처음 몇 달은 수입이 없는 달도 있을 수 있어요. 3~6개월치 생활비를 미리 확보해두면 훨씬 마음이 편해요.


마무리

프리랜서 생활이 누구에게나 맞는 건 아닐 거예요.

근데 "내 페이스로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면, 생각보다 해볼 만한 것 같아요.

처음엔 막막하고, 중간엔 흔들리지만 루틴이 잡히기 시작하면 회사 다닐 때보다 훨씬 충만한 하루를 보낼 수 있어요.

도쿄에서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앞으로도 계속 공유할게요 😊